식사를 마치고 2차로 맞배집을 왔다.
몇년 전에 한번 왔었던 곳인데, 그떄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아서 생각났었다.
드디어 오늘 왔고, 사장님의 취향대로 정성스럽게 꾸며진 공간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자리에 앉아서 주문을 하고나면
귀여운 커피잔에 프레젤을 가득 담아주신다.
그리고 이 술집의 이색장면! 준비된 음식이 나올 때 까지 읽으라고 주시는 시집을 주신다.
시집을 뒤적이고 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품-격-★'이 있어지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펼친 시집 첫장부터 마음에 쏙 드는 문장을 발견했다.
너를 슬프게 한, 나를 슬프게 한, 그래서 우리를 슬프게한 수많은 '쟤' 들
알아서 지옥에 떨어질테니
우리는 행복한 지금의 시간을 가꾸자.

내부는 이렇습니다.
내가 앉은 공간 포함, 바테이블 포함 4개의 테이블이 보였고 안쪽에 자리가 더 있는거 같긴했다.
살짝 삐걱대는 소리조차 좋은 나무 인테리어와 엔틱한 장식, 식기, 식물들이 특징이다.
아 창에 떨어질듯 붙어있는 에이포용지 간판도 눈길을 잡는다.ㅎㅎ

토장두부구이. 바삭한 누룽지 짱맛.
얇은 누룽지에 마요네즈같은 소스 위에 두부에 소스에 파채가 올라가 있다.
맛있었지만 2차로 간 나에겐 좀 무거운 맛이었다.
무거운 맛이라는 게 약간 식사같았다는 말이다.
남겨서 너무너무너무... 아까웠다.
다음에 와서 입에 쓸어담아야지....

오늘의 주인공 두둥.
하이볼이 짱이다.
위에 열거한 장점을 제치고 이 하이볼을 먹기 위해서라도 재방문 의사 백점만점에 백점이다.
술찌리인 나,, 어딜가든 만만한 하이볼을 자주 시킨다.
어지간하면 모두 평타를 치는 맛이다.
그런데 '와 - ☆ 미친 맛집이다 - ★' 하는 곳은 한번도 없었다.
이곳이 처음이다.
쓰지 않고 상큼하고 달달한 맛.
그렇다고 술맛이 아예 엑스는 아니다.
또한, 품격있는 동글뱅이 큰 얼음하나.
내 입맛저격 취향적중,,,
하이볼에 홀랑 넘어가버려서 거의 뭐 청산별곡이 됐다.
그치만 하이볼이 맛있으니까... 편애는 당연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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